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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연구의 역학관계를 고민하기
제출마감: 2025년 2월 3일(종료)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영상사회학 및 다양한 학제의 영상문화 연구를 기반으로 한 학술발표, 워크숍, 영화제 및 전시 참가를 위한 발표초록을 모집한다. 이번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다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시각연구의 역학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1. 시각연구의 탈중심성: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로고스중심주의, 언어중심주의, 시각중심주의, 서구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 등과 같이 중심화하는 힘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해온 다양한 시각연구 접근에 주목한다. 시각연구가 기성 문자중심의 연구와 대비되면서 주변화되어 온 역사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역학관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회과학에서는 실증주의적 접근이나 자료의 양화를 통해서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믿음 속에서 시각연구가 비과학적이고 자의적인 접근으로 여겨졌고 사회과학적 연구로서의 시민권을 잃어온 역사가 존재한다(Harper, 1988: 58-59; Harrison, 1996: 76-79; 김한상, 2023: 49). 그러나 시각자료에 대한 그와 같은 관점은 연구를 통한 재현 일반에 대한 관점, 즉 연구 대상을 연구자가 얼마나 객관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점과도 연결되며, 기존 사회과학 연구가 보여 온 재현체계의 중심화 경향에 대한 후대 연구자들의 성찰적 접근은 질적연구로서 시각연구의 탈중심적 문제의식과도 공명하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세계 역시도 특정한 중심성을 구축해왔다고도 할 수 있다. 근대의 태동 이후 헤게모니적인 감각으로서 시각이 그 지위를 공고히 해 온 과정은 시각적 감각이 세계를 포착할 수 있다는 믿음의 체계와 연결되어 있다(Levin, 1993: 2-3; Jay, 1994: 80-81).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시각연구의 새로운 접근들은 이와 같은 시각중심주의를 어떻게 성찰할 것인가, 혹은 분산된 다른 감각들과의 위계 속에서 시각의 헤게모니에 대해 어떻게 회의할 것인가의 문제의식에 맞닿아 있다. 이는 “인간 너머, 텍스트 너머, 다감각적(multisensual)인 세계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Lorimer, 2005: 83)로서 비재현적 연구(non-representational methodologies)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된다. 또한 시각연구는 근대적 시각문화의 급격한 발달이 서구세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성립된 서구중심성, 식민성/포스트식민성, 인종적 위계와 인종주의, 문화제국주의와 같은 글로벌 역학관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특히 이 부분은 IVSA가 최근 시각연구에서의 연구윤리 문제를 정립하는 데 있어서 영상사회학계 내에 존재해 왔던 서구중심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자체적인 노력과도 긴밀하게 연관된다.
2. 비/가시적인 아시아: 수원에서 개최되는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IVSA 역사상 최초로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행사이며, 따라서 서구중심적으로 발달해온 시각연구에서의 성찰적인 탐구와 탈식민적인 실천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우선 최근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서 주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뿐 아니라 그와 연계하여 음식문화, 관광, 코스메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아시아적인 것’에 대한 시각적 표상이 대두되는 것,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디아스포라의 행위주체성이 반영된 재현이 능동적으로 모색되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과정의 귀결로 ‘아시아성’에 대한 시각적, 감각적 위상이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 고찰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와는 대조적으로 전통적으로 존재하는 아시아에 대한 비가시화 전략 역시도 상존하고 있음에도 주목한다. 무지에 의해서든, 의도해서든 여전히 아시아의 현실은 많은 부분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 놓여 있다. 지역적으로 많은 부분이 과거 식민 경험을 지닌 아시아는 이제 값싼 노동력의 공급처이자 쓰레기 폐기처로, 섹스관광의 유명 목적지로, 그리고 마약유통의 보급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시각연구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가시화되고 비가시화된 얼굴들을 조명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3. 영화적 사회학의 렌즈 초점을 다시 맞추기: 한국의 유산: 대회 부대행사인 비주얼리스타 영화제(Visualista Film Festival)와 함께,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시각연구의 특정한 전통, 즉 영화적 사회학(filmic sociology)에 강조점을 둔다. 학제로서 한국의 영상사회학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고 이제 도약을 모색하는 단계이지만, 영화제작에 있어서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으며 시각적 접근을 녹여낸 다큐멘터리 영화나 실험영화, 영화적 실천은 다양하게 존재해왔다. 사회학자 조은은 <사당동 더하기 22>(2009)에서 <사당동 더하기 33>(2020)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연작을 통해 도시개발로 인한 강제이주와 빈곤계급의 삶을 시각적 에스노그래피로 담아내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사이에 형성되는 복잡한 관계성에 대해 성찰해왔다. 조은의 후학이자 공동연출자로 시작하여 파트너 감독 김동령과 함께 미군 기지촌과 미군위안부에 관한 오랜 관심에서 나온 연작 다큐멘터리를 작업해온 박경태는 <거미의 땅>(2012),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2019)를 통해 ‘증언이 될 수 없는 증언’을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성찰과 실험을 가한다. 2022년 IVSA 시각적 액티비즘(Visual Activism)상을 수상한 김진아 감독의 미군위안부 3부작은 360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영화로 구현한 미군기지촌의 장소성에 대한 에스노그래피적 접근이자, 사라져가는 장소를 VR기술로 보존하고자 하는 아카이브적 접근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한국의 영화적 사회학의 현황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본 대회는 그 의의를 살피고, 앞으로 더욱 본격화할 한국의 영화적 사회학의 전망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는 사회학 뿐 아니라 영화미디어학, 영상인류학, 커뮤니케이션학, 문화연구, 시각예술 등 다양한 학제의 참여를 통해 더욱 풍부한 논의를 끌어낼 기회가 될 것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대회명과 세부 테마들은 대회의 기본적인 대주제를 이루지만, 발표초록은 이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각연구 및 시각적 방법을 사용한 사회과학 연구로 응모 받고자 한다. 시각이론이나 시각적 방법을 적용하여 대회 세부 테마들과 관련된 주제를 착안하면 다음과 같은 분야들이 제안 가능하며, 이에 한정하지 않고 그 밖의 다양한 주제에서 이루어진 연구 발표를 환영한다.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는 아주대학교(경기도 수원시 소재)를 대회 주 장소로 개최될 예정이다(하이브리드 참여는 받지 않음).
· 개최일시: 2025년 6월 25일(수)– 28일(토) (4일간)
· 개최장소: 아주대학교 및 수원시 일대
초록 제출 방법
모든 발표자는 EasyChair 학술대회 관리시스템을 통해 영문 250자 이내의 초록을 제출해야 하며, 따라서 제출하기 전에 EasyChair에 계정을 미리 생성할 것을 권장한다. 제출 기한은 2025년 2월 3일이며, 대회 공식 언어는 영어이지만 한국어 발표도 신청할 수 있다.
EasyChair를 통해 제출하는 초록에는 다음의 사항이 들어가야 한다.
발표제목(Title of presentation)
발표자명(Name of presenter(s), 2명 이상일 경우 프로그램에 인쇄될 순서로 기입)
발표자 소속기관(Organization/Affiliation of the presenter(s))
발표자 전자우편(Email address of the presenter(s))
발표유형(학술발표, 워크숍 등) 상단에 명기(Type of submission: paper, workshop, etc.)
초록(영문, 최대 250자)
주제어(Keywords) 3-4개
모든 발표는 그 중심 매체의 유형(논문 또는 시각자료)이 어떤 것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학술적, 예술적, 과학적, 분석적 가치를 지니는지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
모든 대회 발표자 및 참가자는 IVSA의 회원이어야 한다. 참가자들은 한 개의 발표에서만 주저자로 발표할 수 있다. 복수의 공동저자로 된 발표의 경우, 모든 저자가 대회 프로그램에 이름을 싣기 위해서는 모든 저자가 IVSA의 회원이면서 대회 등록비를 납부한 상태여야 한다.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 조직위원회는 패널 및 워크숍 세션의 조직을 위해 접수한 초록들을 심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워크숍의 경우 예년 IVSA 대회들에서는 현장에서 사진이나 영화 제작 과제를 내거나 편집기술을 가르치는 워크숍들을 개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워크숍은 대회의 4일 개최기간 중 특정 시간을 배정받아 진행되며, 대회 1일차에 1-2시간 정도의 세션을 진행하거나 대회 사전워크숍(pre-conference workshop)의 형태로 좀 더 긴 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대회 마지막날 워크숍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제작물을 발표하는 세션을 배치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다.
비주얼리스타 영화제(Visualista Film Festival) 출품: 비주얼리스타 영화제는 본 연례 학술대회의 부대행사이다. 영화 및 영화 기반의 구성물로서, 사회적 삶의 시각적 차원과 그 기록에서부터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시각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영상사회학의 면모들을 탐구하는 작품들의 응모를 받는다. 영화 출품 응모자들은 자신들의 영화 작품에 대한 이론적 기초와 사회적 맥락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응모하는 영화의 길이나 구성에 제한은 없으며, 비선형적인 영화 기반 창작물이나 인터액티브 형식의 작품도 응모 가능하다. 영화 제작의 최종적 창작물보다 제작과정에 방점을 둔 영화적 구성물 또한 심사대상에 포함된다. 형식 상의 다양성을 중요한 가치로 보고자 하며, 세계 각지에서의 응모를 기대한다.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 만들어진 영화는 영어 자막을 수록해야 한다.
모든 영화 응모는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인 FilmFreeway에 생성된 본 영화제의 채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해당 채널에서 더 자세한 사항 및 안내를 볼 수 있다: https://filmfreeway.com/visualistafilmfestival
비주얼스터디즈 (Visual Studies) 전시 응모: IVSA와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비주얼스터디즈(Visual Studies)는 세계영상사회학대회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연례 전시를 개최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접근과 견해들을 교차하여 예술 실천가들과 학자들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본 전시는 ‘시각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학문적 지식과 실천의 경제 바깥에서는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한 집단적이고 비판적인 성찰을 모색하고자 한다. IVSA회원들, 시각적 방법을 사용하는 사회과학자들, 예술가들 및 실천가들이 시각적인 것들, 시각성, 그리고 시각화에 대한 실험(이른바 “이미지 너머”로서 청각 및 다른 매체 포함)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학문과 (자신들의) 예술 사이의 경계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탐구하는 참가자들을 모집하고자 한다.
대회 기간 중 전시 개막, 장소 및 일정은 추후에 확정 공지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들에게는 추후 발행될 비주얼스터디즈(Visual Studies, A&HCI 등재) 특집호에 게재되는 기회가 제공될 수도 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서 비주얼스터디즈는 학술지가 2022년 온라인으로 개최한 전시 “What is an image?”에서부터 향유해온 장기 구상을 지속하고자 하는데, 다름 아니라 연례 학술대회의 대주제와 연동하여 전시를 큐레이팅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 학술지는 시각적인 것들과 미학적인 것들에 대한 저널의 접근법을 점진적으로 확장해왔고, 저널의 실천과 참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성찰해왔다 (예를 들어, Picture/talks이나 Visual Essays와 같은 투고형식을 개발하고, 영국 리버풀의 Open Eye Gallery와의 공동기획 특집호를 출간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비주얼스터디즈가 시각적 연구의 다양성을 좀 더 잘 대표하게 만들어주는 반면, 이러한 진화는 장기간에 걸친 전략이라기보다는 포용성, 성찰성, 그리고 저널 편집진 내에서의 실험 등을 목적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공동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IVSA의 세계영상사회학대회가 2025년의 비주얼리스타 영화제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점차 집필 중심성이 덜한, 파급력 높은 미디어로 확장되어 옴에 따라, 비주얼스터디즈 전시 기획팀 역시 IVSA가 예술기반 형태의 연구(그 실험적 급진성 여부와 무관하게)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지지를 이어 나가줄 것을 희망한다.
출품 응모 안내:
응모작은 회화(painting), 소묘(drawing), 사진, 예술적 영화, 비디오 설치, 멀티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촬영본 및 라이브 퍼포먼스 등이 가능하며 그 이외의 분야에서도 응모가 가능하다. 또한 시각 이외의 감각과 감각성(들)을 강조함으로써 “시각적인 것”과 그 물질성(들)이 갖는 한계지점들과 정의들을 다루는 작품들의 응모를 환영한다.
모든 발표자는 아래의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작품명(Title of contribution)
작가명(Name of contributor(s), 전시 프로그램 수록 원하는 이름 순서로)
소속처(Organization/Affiliation of contributor(s), 있는 경우에 한함)
전자우편(Email address of contributor(s))
형식 및 파일유형(Format and file type)
치수(Dimensions, 해당시)
필요한 장비 및 시스템(프로젝터, 사운드 시스템, 조명 등)
설명문(영문 250자 이내)
작품의 형식에 따라 추가적인 자료 제출(최대 5분 분량의 프리뷰 비디오, 또는 최대 5장의 샘플 사진, 또는 온라인 포트폴리오 링크 등)
응모는 Google form을 통해 영어로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응모작은 그 학문적 가치와 작가(들)의 소속 및 출신 학교와 무관하게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심사위원회는 다학제적인 배경으로 구성하며, IVSA 회원, 시각연구자, 아티스트 및 실행가 등에서 초빙한다.
심사위원회가 심사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작품의 실험적, 예술적 가치
작가/작품이 전시응모 요강(call for contributions)에서 제시된 질문들과 접근들에 대해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가
작가/작품이 IVSA 세계영상사회학대회의 대주제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가
시각연구의 지적 전통과 방법론에 관여하고 있지만, 비주얼스터디즈 전시가 세계영상사회학대회의 학술발표나 영화제와는 구분되는 예술 행사라는 점을 유념 부탁 드리는 바이다. 큐레이터들이 확보할 전시공간과 현장에서의 가용 가능한 동선 등에 있어서 아직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응모자들은 큐레이터들과 상의하는 데에 열려 있어야 하며, 필요시 자신들의 작품에 배정된 최종 설정을 수용하여야 한다.
문의사항은 큐레이션팀의 줄리 파타르-조세(Julie Patarin-Jossec)에게 patarinjossec.julie[at]gmail.com로 이메일 문의할 수 있다.
응모 마감시간: 2025년 2월 3일.
출품작 확정통보: 2025년 3월 1일.